​中증시, '구원투수' 국부펀드 등장에 반등…항셍지수도 1.5%↑

  • 후이진 등 ETF 보유 확대 나서

  • CATL 등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 '관세 수혜' 농업·내수주 강세...샤오미 홍콩서 6.7%↑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 중국 증시는 국부 펀드와 국유 기업들이 증시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전거래일에 이뤄졌던 투매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8.97포인트(1.58%) 오른 3145.55, 선전성분지수는 60.18포인트(0.64%) 상승한 9424.6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61.32포인트(1.71%), 33.11포인트(1.83%) 상승한 3650.76, 1840.31에 문을 닫았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중앙후이진투자공사(이하 후이진)는 이날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비정상적인 시장 변동을 효과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단호하게 개입할 것”이라며 증시 안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후이진은 전날에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후이진이 보유한 자산은 7조76000억 위안에 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아이네스 관리 파트너는 이에 대해 “중국은 싸우지 않고 시장이 무너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도덕적인 지원이 아니라 전면적인 자금 투입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후이진을 활용한 국가대표 펀드를 조성해 증시에 개입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국 본토 증시가 폭락했을 때 후이진은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등 대형 은행주를 매수해 주가 부양에 나섰고 2015년과 2023년, 2024년에도 시장 혼란기에 ETF를 매수한 바 있다.

후이진 외에 중국 국유 투자자산운용사인 중국청퉁그룹과 중국궈신도 ETF 보유량을 늘리고 국유 중앙기업 주식 보유량을 확대하겠다고 시사했다. 두 기업은 총 1조6300억 위안(약 330조원)에 달하는 국유 자본을 관리·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보험사의 주식 자산 보유 비율 상한선 상향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보험사들의 주식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 국영 금유기업 자오샹쥐그룹 산하 7개 상장사를 포함해 국영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 확대를 발표했고,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도 향후 12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에 최대 80억 위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CATL 주가는 이날 1.78%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산 농산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농산물 관련주가 전장에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유통, 식품, 백주(고량주) 등 대표적인 내수주들도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내수 진작을 위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쯔왕(孩子王)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펑커지(吉峰科技), 다롄유이(大连友谊), 궈팡지퇀(国芳集团) 등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국유자본 투입 소식에 반등하며 1.51% 상승한 2만127.68에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날 미국과 중국이 서로 35%의 고율 관세를 주고받기로 한 데 따른 미·중 관세전쟁 격화 우려 속에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인 13.22% 폭락을 기록했다. 샤오미가 6.72% 오르며 전날 낙폭을 일부 만회했고, 셰청(트립닷컴)도 5.71% 상승했다. 징둥은 9% 가까이 뛰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