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관계 개선 속도내는 EU·中

  • 中전기차 고율관세 폐기 협상 재개키로

  • 7월 정상회담도 앞둬...관례대로라면 브뤼쉘 개최

  • "EU 지도부, 시진핑 배려해 방중하는 방안 검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U 깃발과 중국 오성홍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 속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관계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EU가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U는 중국과 중국산 전기차 관세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고, 7월 브뤼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시 주석을 배려해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中전기차 고율관세 폐기 협상 재개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관세 폐기 협상을 재개하기로 중국측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대신 수출 시 최저 가격를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업체별로 7.8∼35.3%포인트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은 기존 10%에서 17.8%∼45.3%로 인상됐다.

이후 양측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철강관세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잇따른 관세 발표에 EU가 중국과 관계 개선 모색에 나선 것이다. 당분간 미국과의 무역관계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과 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받으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으로서도 EU와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EU 지도부, 시진핑 만나러 7월 베이징 방문”
EU와 중국이 오는 7월 정상회담 앞두고 있는 가운데, EU 지도부가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방중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해당 사안에 정통한 5명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직전인 2023년 EU-중국 정상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이번에는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려야 하지만, 시 주석이 브뤼셀 방문을 꺼리자 관례를 깨고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안토니우 코스타 EU 이사회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이 방중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공식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EU 측이 자발적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려는 움직임은 미국과의 관계가 사실상 붕괴된 현 시점에서 중국과 관계 재구축에 진지하게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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