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조선업 부활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위해 다른 나라로부터 선박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조선 경쟁력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리나라 조선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해 미국과 가까운 다른 나라로부터 선박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면서 "의회에 (선박 구매자금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조선업 재건' 관련 행정명령의 기대 효과 및 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선박 건조 수주 현황을 보고받은 뒤 나온 것이다.
왈츠 보좌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조선소)은 1700건의 선박 건조를 수주했는데, 미국 조선소는 5건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상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매우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조선업을 매우 잘하는 나라들이 있고, 우리는 이들 국가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국가로부터 최첨단(top of the line) 선박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의 조선업 부활을 위해서는 조선업 경쟁력을 지닌 동맹국들로부터 군함이나 상선을 구매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의회에 구매 자금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발언은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도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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