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 처음으로 일본어판 빅스비를 탑재했다. 2017년 빅스비를 선보인 후 8년 만이다. 빅스비가 지원하는 언어는 기존 한국어·영어·중국어·독일어·스페인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에 이어 9개로 늘어났다.
갤럭시 AI 흥행에 힘입어 영향력이 미미했던 일본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이달 초 일주일간 일본에 머물며 현지 사업 점검 등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 주력한 바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로 AI폰 카테고리를 개척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 19%로 전년(20%)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매출액은 2% 증가했다.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 S24의 흥행 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구동 핵심 기능 중 하나가 빅스비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 내 안드로이드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일본은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했지만 소니 등 로컬 업체 몰락으로 틈이 생겼다. 공백을 메우던 애플은 AI 탑재 지연 등으로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빅스비 일본어 버전 추가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 산하 도코모 온라인숍에서 갤럭시 S25 판매량은 이달 첫주(3월 31일~4월 6일) 4위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3계단 상승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1위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기록을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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