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대통령의 통합과 화합 정신은 과거 정치 승복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70년 신민당 후보 경선 전당대회에서 김 전 대통령은 패하고 김대중 (DJ)후보가 신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김 전 대통령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국을 함께 다니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게다가 그는 "김대중 후보의 승리는 우리들의 승리"라고 함께 기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 이후에도 통합을 위해 힘썼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은 부산 대구·경북(TK)과 충청 지역으로 지지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5·18 민주화운동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섰다. 그는 “오늘의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는 민주 정부”라고 선언하며 망월동 묘역 민주 성지화, 기념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고 피해자 명예 회복을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2003년 노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서울 용산과 경기도 파주 등에 산재하던 주한미군 기지를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평택에선 주민들이 미군기지 이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심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야당이던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대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을 내놨다. 한나라당이 선거제도 변화에 동의한다면 내각을 구성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임명권을 넘기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거절하면서 대연정은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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