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로 ELS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7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82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조7000억원 감소한 8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감소했다. 홍콩H지수 사태로 인한 ELS 수요 위축이 지속됐고 주요 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한 영향이다.
원금 지급형 비중은 전년 51.2%에서 지난해 70.9%로 크게 늘었고, 공모 발행 비중은 94.2%에서 91.6%로 소폭 줄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은 19조6000억원(35.5%)으로 비중이 전년(51.3%)보다 15.8%포인트 감소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31조6000억원(57.3%)으로 전년 대비 비중이 16.5%포인트 증가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18조6000억원), S&P500(13조원), 유로스톡스50(11조8000억원), 닛케이225(3조5000억원), HSCEI(1조원) 등이다.
H지수 사태 파급 효과로 S&P500 등 해외지수 비중이 감소하고 코스피200의 비중이 늘었다. 코스피200 비중은 2023년 49.1%에서 2024년 78.8%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S&P500 비중은 75.2%에서 55.0%로, 유로스톡스는 68.7%에서 49.9%로, 닛케이225는 30.1%에서 14.6%로, HSCEI는 14.5%에서 4.1%로 감소했다.
지난해 ELS 전체 상환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1000억원 늘었으나, 조기상환 비중이 큰 지수형 ELS 발행 감소로 조기상환 규모는 전년 대비 12조9000억원 줄어든 24조4000억원이었다. 발행 잔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5조2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DLS 상환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줄었고, 발행잔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연환산 투자 수익률은 ELS -2.6%, DLS 2.5%로 전년(각각 6.2%, 3.5%)보다 내려갔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수익은 5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므로 ELS 발행 동향 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마진콜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권사의 외화 조달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외화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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