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에 고급 미술품…초우량 자산가·영리치 몰리는 투체어스 W

  • 자산관리 트림팀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 투자상품 평가모델 AI '와이즈' 자체 개발도

  • 올해 수도권 내 두 곳 추가 예정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청담 사진유대길 기자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청담 [사진=유대길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수도권 내 자산관리(WM) 특화점포를 추가로 늘린다. 고객의 자산이 증가하는 만큼 은행의 비이자 이익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관리 서비스가 차세대 '수익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은 프리미엄 PB(프라이빗 뱅킹)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보석·와인 강연 모임과 네트워킹을 주선하는 등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자산관리 특화점포 브랜드인 투체어스(Two Chairs)는 △본점 △테헤란로 △강남대로 △청담 △압구정 △해운대 △도곡 △여의도 등 8곳에서 운영 중이다. 

투체어스는 우리은행과 고객, 두 명의 톱(TOP)이 서로 마주 앉았다는 의미가 담겼다. 우리은행은 VIP 고객 자산별로 두 종류의 투체어스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투체어스 W는 10억원 이상, 투체어스 E는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해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100년 이상의 투자 노하우를 통해 법인·개인 고액자산가를 흡수하며 가장 빠른 비이자 부문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8.9% 증가했다. 이는 KB국민은행(-4.7%), 신한은행(20.6%), 하나은행(8.5%)을 제친 성장률이다. 

비결은 투체어스 자산관리 트림팀의 고객 맞춤형 컨설팅이다. 지점장급 PB들이 △세무 △부동산 컨설팅 △가업승계 △증여신탁 등을 한꺼번에 처리해주며 단순한 재무컨설팅을 떠나 자산관리를 위한 큰 틀을 설계해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총 자산관리 인력은 602명으로 이중 투체어스 소속 PB는 26명이다. 김현수 투체어스 W 청담 PB지점장은 "20~30대엔 적립식펀드·적금을, 40대 이상엔 예금·신탁을 추천하는 등 세대별, 자금별에 맞게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며 "'자산관리의 시작=포트폴리오 제안'이라는 철칙 아래 고객별 성향과 시장 변화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문성 덕분에 최근 영리치들도 투체어스 W를 찾고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청담 사진유대길 기자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청담 [사진=유대길 기자]
우리은행은 서비스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AI(인공지능) 투자상품 평가모델인 '와이즈'를 자체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이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며 시니어 자산 관리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투체어스 W 1호점인 청담점은 50대 이상 고객이 많은 편이다. 자녀에게 자산 승계를 고민할 때라 세무,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 지점장은 "자산가들이 유학 중인 자녀나 본인 주거용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절세 등을 위해서도 찾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고액 자산가를 끌어모으기 위해 자산가들의 커뮤니티 역할까지 하고 있다. 클래식, 와인 등 비금융 분야에 대한 강연이 매달 진행된다. 정형외과 의사에게 배우는 의학 상식, 진주 전문가에게 배우는 보석 감정법 등이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MGM(Members Get Members) 형태로 유입된 고객이 많은 만큼 이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소모임 공간도 마련됐다. 

갤러리를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미술 작품이 전시된 것도 특징이다. 라운지에 들어서면 수억원어치의 유명 작가 그림과 달 항아리 등이 진열됐다. 작품은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테리어 콘셉트도 경쟁력이다. 투체어스 W 청담의 경우 브라운톤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밝은 색상의 카페트는 편안한 느낌을 들게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중심의 영업이 아닌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른 영업을 통해 고객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연금의 사업도 강화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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