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의 '톡톡' 건강] 봄철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극복법은 '이것'

  • 꽃 알레르기 주범은 나무, 자작나무·산나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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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꽃가루 알레르기가 기승을 부리자, 의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챗GPT(DALL-E)]
기온이 올라가면서 각종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나무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과거보다 더 빨라졌다고 밝혔다. 따뜻한 봄이 다가오는 건 설레지만,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꽃가루는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이나 등산 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은 외부물질을 우리 몸이 매우 위험한 물질로 착각해 면역세포들이 이를 제거하고자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꽃가루는 주로 환절기에 항상 어디에나 공기 중에 떠다니고 일반적으로 몸에 잠시 들어와도 해롭지 않고 몸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의 몸은 꽃가루를 기생충이나 세균처럼 매우 해롭고 위험한 물질로 착각을 한다. 꽃가루가 코에 들어오면 면역시스템이 비상 전시 상태로 돌입하게 되고 과잉 방어를 하면서 꽃가루를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꽃보다 나무다. 특히 나무 중에서도 가장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꽃가루는 자작나무 꽃가루다. 산나무 꽃가루도 큰 원인이다. 소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개나리, 벚꽃 등의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미세먼지나 봄철 황사는 이러한 알레르기 염증을 더 나쁘게 해서 비염과 천식을 심하게 만든다.

특히 봄에는 나무 꽃가루가 오전에 더 많이 날린다. 그리고 건조하고 따뜻한 날에 꽃가루가 더 공중으로 많이 날리고, 눅눅하고 습도가 높은 날에는 상대적으로 꽃가루가 덜 날린다. 그래서 화창하면서 따뜻한 날에 꽃가루가 더 많이 날려서 증상이 심해진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인 물질인 꽃가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사실 생활습관으로 꽃가루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증상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을 최대한 삼가고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차를 운전할 때에도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순환을 하고, 창문은 항상 열어놓기 보단 일정 시간을 정해서 짧게 환기를 시킨다.  물을 많이 마시고, 귀가 후에는 비강 세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샤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은 자주 털거나 빠는 것도 집안 꽃가루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도 굉장히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침구류를 55도 이상에서 자주 빨고, 진공청소기로 봄철 청소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발생할 경우 약국에서 구매하거나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코 스프레이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라며 "필요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트리엔길항제 등을 병용하면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꽃가루 알레르기는 비염은 물론 결막염과 천식 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방치하게 되면 수면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분무제 등으로 적절히 치료하고, 증상을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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