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미래차 패권 다 잡았다...수입차 1분기 '왕좌'는 BMW

  • 벤츠도 주력 SUV로 맹추격...연말까지 경쟁 치열할 듯

 
아주경제 DB
[이미지=아주경제 DB]
국내 수입차 시장 '투톱'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판매량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올 1분기는 BMW의 완승으로 나타났다. BMW는 내연기관과 전기차(테슬라 제외) 시장 모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현재와 미래 자동차 시장 패권을 동시에 잡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신차 효과를 앞세운 벤츠의 추격도 거센 만큼 양사의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입차 브랜드 중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BMW로 총 1만8612대로 집계됐다. 이어 벤츠 판매량은 1만5215대로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테슬라(4818대), 4위는 렉서스(3877대), 5위는 볼보(3503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포르쉐(2438대), 토요타(2086대), 아우디(2029대), MINI(1392대), 포드(1324대) 순으로 10위권에 올랐다. 
 
2020년 이후부터 내수 시장 왕좌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BMW와 벤츠의 다툼은 올해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정점을 찍고 꺾인 벤츠의 성장세를 BMW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벤츠는 2020년 1만8486대, 2021년 1만483대 차이로 BMW를 가볍게 제치고 수입차 시장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지만 2022년(2431대)에는 1만대 이하로 추격을 허용한 뒤 2023년에는 근소한 차이(1866대)로  BMW에 1위를 빼앗겼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BMW가 벤츠를 7354대 앞서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양사는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을 앞세워 올해 더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최다 모델 판매량은 BMW 5시리즈가, 3월에는 벤츠 E클래스가 각각 차지했다. 전체 1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E클래스가 6388대, 5시리즈가 5571대로 나란히 1·2위를 기록중이다. 이밖에 BMW는 주력 SUV 모델인 X3과 X7, 대형 세단인 7시리즈가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고, 벤츠는 주력 SUV인 GLC, GLE, 세단 S클래스 등을 톱 판매량 10위권에 올리며 BMW를 견제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BMW의 약진이 더 돋보인다. BMW의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157대로 벤츠(352대)를 세 배 이상 앞서며 1위(테슬라 제외)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8월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의 대형 전기차 화재 사태로 전기차 고객이 감소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수입차 전기차 판매량(1만50대)의 3.5% 수준으로 아우디(875대), 폭스바겐(789대), 포르쉐(705대), 볼보(542대) 등 다른 경쟁사에도 크게 밀린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선두 다툼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라며 "3고 현상에 내수둔화로 수입차 시장이 잔뜩 움츠려든 이 시기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차가 향후 수입차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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