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英 무역협정 타결에 3대 지수 동반 상승

영국車 관세 27.5%→10%로

트럼프 "中과 회담 실질적일 것"...기대감↑

[사진=AP·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영국이 무역 협상을 타결한 데다 이번 주말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48포인트(0.62%) 오른 41만368.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66포인트(0.58%) 상승한 5663.94, 나스닥종합지수는 189.98포인트(1.07%) 뛴 17만928.14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에 물린 자동차 관세 25%를 철회했다. 연간 10만대에 한해서만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대신 미국은 농축산물에 대한 영국 시장 접근성과 함께 미국 상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을 5.1%에서 1.8%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몇 주에 걸쳐 논의 후 합의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완전한 무역 협정은 협상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며 "이번 합의는 하나의 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일(1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말 열리는 중국과의 회담은 실질적(substantive)일 것이고 중국은 뭔가 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회담 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첫 협상 자리로 시장은 탐색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트럼프의 발언으로 기대감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산업은 1% 넘게 올랐다.

미 7대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였다. 테슬라는 3% 이상 올랐고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일하게 3조 달러 이상의 시총을 유지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또 공개 저격했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는 경제에 마치 '제트 연료'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파월은 그것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파월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