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사업이 외래 관광객 223만명을 유치하고, 5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발표한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기간 이 캠페인을 통해 직접 유치한 외래 관광객 수는 223만178명에 달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 금액은 총 4조2755억원으로 추산됐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는 2022년 12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선포된 범정부 차원의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다.
코로나19 이후 국제 관광 재개에 따라 각국의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한국은 2023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 2024년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1750만명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관광수입 3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관광수출전략추진단의 총괄하에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가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사업은 △대형 방한 이벤트 개최 △민관 협력 마케팅 △국내외 홍보 강화 △환대 및 편의 서비스 제공 등 4대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총사업비는 관광진흥개발기금에서 마련된 311억원으로, 이 중 2023년에는 131억원, 2024년에는 180억원이 집행됐다.

◆콘텐츠형 마케팅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는 다양한 콘텐츠형 마케팅에서 두드러졌다. 대중문화와 예술, 전통, 의식주 전반을 아우르는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을 통해 2023년에는 2603명, 2024년에는 5188명의 외래객을 유치했다. K-팝을 기반으로 한 ‘한류관광 페스티벌’은 각각 3238명(2023년), 1만4965명(2024년)의 관광객을 이끌었다.
쇼핑 관광 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은 2024년 17만30명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두 배 웃도는 34만6242명이 참가했다. K-뷰티 체험 콘텐츠가 결합된 ‘코리아 뷰티페스티벌’은 2024년 14만9639명을 모객했다. ‘코리아 버킷리스트’ 프로그램은 2023년 10309명, 2024년 20187명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관광공사 지사와 연계한 외래객 유치 실적도 높았다. 2023년 69만8508명, 2024년 80만9269명의 방한 관광객이 한국방문의 해 프로그램을 통해 유치됐다. 이들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금액은 2023년 1조7422억원, 2024년 2조5332억원에 달했다. 2년 동안 총 4조2755억원의 소비 유발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사업 실효성은?
관광업계와 캠페인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일정 수준의 성과가 확인됐다. ‘외래 관광객 유치에 효과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평균 3.59점(5점 만점)을 기록했으며, 외래객 수 변화에 대한 체감도는 평균 3.78점으로 ‘약간 증가했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해외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자산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 관광의 인지도는 64.6점(2019년 대비 2.7%p 상승), 선호도는 67.7점(5.8%p 상승), 추천 의향도는 67.3점(6.8%p 상승), 브랜드 옹호율은 85.3점(7.3%p 상승)으로 나타났다.
방한 의향도는 2022년 49.9%에서 2024년 57.9%로 8%p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 14개 주요 경쟁국 중 한국이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유의미한 결과다. 이 수치는 일본과의 격차가 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당초 목표였던 1000만명을 상회한 1103만명을 유치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1% 증가한 160만명이 방한했다. 2024년 연간 외래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93.5% 수준까지 회복했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관광산업을 국가 핵심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관광 예산 확대 및 제도 개선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는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방한관광 마케팅 추진, 대형 방한관광 이벤트 개최 및 케이-컬처를 활용한 방한관광상품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방한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발판이 됐다”며 “앞으로도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부가 관광상품 개발, 외래객 여행 편의증진 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