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50원. 이마트가 국내 '빅2'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손잡고 내놓은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스킨케어 8종 가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18일 이마트 고덕점 푸드마켓에서 글로우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글로우는 이마트가 직접 화장품 전문 제조사와 공동 기획·생산하는 브랜드다. 무엇보다 초저가 화장품 시장의 부활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글로우는 제품 패키지를 단순화하고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판매가를 크게 낮췄다.
초저가 화장품 시장 중심에는 다이소가 있다. 다이소는 한국콜마·코스맥스·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네이처리퍼블릭·클리오 등 유명 화장품 업체들과 협업해 1000~5000원짜리 화장품을 잇달아 내놨다. 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초가성비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품절 대란이 이어졌다. 샤넬밤(손앤박 멀티컬러밤)·리들샷(VT 리들샷 앰플) 등 초히트 상품도 나왔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속속 초저가 화장품 경쟁에 참전 중이다. CU는 지난 1월 가격은 낮추고 사용 편의성은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을 출시했다. 립컬러틴트와 립글로스 가격은 각 3000원, 올인원 스킨로션은 1500원에 불과하다. GS25는 지난 2월 네오팜과 손잡고 3000원짜리 기초 화장품·보디케어 3종을 선보였다. '더마비 모이스처 바디로션'과 '리얼베리어 크림 라이트' 등 이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네오팜 브랜드 더마비·리얼베리어 소용량 제품이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144% 늘고 기초 제품은 200%나 뛰었다. GS25 화장품 부문 매출도 매년 신장하고 있다. 2022년 22.4%, 2023년 37.9%, 지난해 45.6% 증가했다.
경쟁력을 확인한 업계는 출시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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