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태원 투자 승부수로 40조원 벌었다

  • SK하닉 투자한 키옥시아, 시총 11조엔 돌파

  • 최태원, 2018년 주변 반대에도 과감한 투자 결정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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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SK그룹이 일본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에 투자한 4조원이 8여년 만에 10배가 넘는 성과로 돌아왔다. 키옥시아가 연일 신고가 갱신으로 상장 1년 만에 시가총액 11조엔을 돌파하면서 SK하이닉스에도 약 40조원의 지분가치를 안겨주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지난달 30일 주당 2만1360엔에 거래 마무리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4년 12월 상장 공모가 1455엔과 비교해 1년 사이 1368%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총 역시 10조엔을 사상 처음 기록한 지 3일 만에 11조6298억엔(약 109조1038억원)을 새롭게 달성했다.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전신인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잇는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제조사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과 함께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2660억엔을 출자했다. 컨소시엄이 보유한 56% 지분 중 약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별도로 약 15% 지분 전환이 가능한 1290억엔 전환사채도 갖고 있어 총 투자액만 3950억엔(약 3조9160억원)에 달한다.
 
투자 결정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시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시바는 낸드를 발명한 곳"이라면서 낸드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강행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자신감과 달리 키옥시아는 그동안 SK그룹의 투자 사례 중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투자 직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불황에 접어들고 기업공개(IPO)까지 무기한 연기되면서다. 증권가에선 4조원을 투입해 키옥시아와 샌디스크의 합병을 막은 것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SK하이닉스가 자체 진단한 투자 평가 금액도 2018년 3조9160억원에서 2023년 3조6402억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힘 입어 최근 낸드 위상이 급변하면서 키옥시아 가치도 덩달아 우샹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월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4.83% 치솟은 수치다.
 
국내외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에 키옥시아 가치 상승은 회사에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2조엔)보다 6배 가까이 커지면서 지분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키옥시아 지분에 대한 SK하이닉스의 회계상 장부가액은 5조4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약 8.5배 오른 만큼 SK하이닉스의 장부가액 역시 4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키옥시아 투자는 앱솔릭스 인수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평가받은 낸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 회장의 결단"이라며 "SK하이닉스 차원에서 고대역폭플래시(HBF) 등 미래 낸드 제품에 대한 투자도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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