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실적 반등·내부통제' 과제로

  • 2월 취임 후 100일…'고객 신뢰·혁신' 강조, 비은행 사업 육성해야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사진NH농협금융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사진=NH농협금융]
 

취임 100일을 맞은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실적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라는 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 취임 후 현장 경영을 강조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왔지만, NH농협금융의 순이익은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규모가 가장 작다.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는 금융사고도 이 회장이 신경 써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 취임한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이날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말 이석준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새로 선임됐고, 5대 금융 회장 중 유일하게 경영 1년 차다.

취임 직후 현장경영을 이어온 그는 최우선 가치로 고객 신뢰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사에서도 이찬우 회장은 “금융의 모든 가치는 고객 신뢰에서 출발한다”며 ‘신뢰의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슬로건 설정은 이 회장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와도 무관치 않다. 현재 NH농협금융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다른 주요 금융지주와의 실적 격차가 크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 1분기 NH농협금융 순이익은 71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0% 증가했지만, 이는 최대 순이익을 낸 KB금융(1조697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IBK기업은행(8142억원)과 비교해도 순이익에서 밀린다.

비은행 사업 육성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가 필요한 이유다. 현재 비은행 계열사로는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 등이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계열사 9개 중 NH농협은행을 빼면 비은행 계열사 단 2곳만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84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41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자연스레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9.7%에서 28.8%로 축소됐다. 반면 은행의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71.2%에 달한다.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최근 들어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17억원, 4월 205억원 등 총 222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외부인에 의한 과다 대출과 사기 등이다. 지난해 역시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총 649억원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내부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임직원에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도 이찬우 회장은 “고객의 신뢰 없이 금융회사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 기조에 따라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시험을 통해 내부통제 자격 인증을 취득하는 제도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한 뒤 내년 전 임직원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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