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인 교보생명의 고심이 깊어졌다.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손보사들이 순탄하지 않은 행보를 보이면서 적당한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SBI저축은행 지분(50%+1주)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손보사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지난 2023년부터 손보사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진행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룹이 가장 잘 아는 보험업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보업계에 매물로 나온 손보사 모두 건전성·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과거 교보생명의 M&A 검토 리스트에 있던 롯데손보는 건전성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롯데손보의 기본자본은 -275억원으로, 직전 분기(1988억원)에서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기본자본에도 지급여력비율(K-ICS)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자본 확대에 실패할 경우 롯데손보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K-ICS를 계산하면 -1.6%다.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지난 2023년 교보생명과 M&A 협상을 하고 있다는 매각설이 돌자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까지 매물로 나와 있던 MG손해보험은 금융당국의 주도 하에 영업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손보사 인수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손보업계 M&A 시장이 녹록지 않아 더 신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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