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가 베푼 국빈만찬 연설에서 "이란 상황과 관련해 나를 도와주길 희망한다"며 "위험한 상황이며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적인 코스를 원치 않는다"며 "그들(이란)은 움직여야 한다. 그들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압박 발언에 발맞춰 미국 정부도 이란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정권 도운 중국과 이란 등의 개인 6명·법인 12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들이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에 물질 필요한 등을 이란이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국무부도 전날 이란 군부를 대신해 수십억 달러(수조원) 가치의 이란산 원유 수백만 배럴을 중국으로 배송하는 데 관여한 국제 네트워크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오만의 중재로 고위급 핵협상을 했으며 양측 모두 일단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5차 핵협상 장소와 날짜는 중재국 오만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방문 중 카타르 공군의 F-15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환대를 받았다. 그는 이를 두고 "완벽한 저녁"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셰이크 타밈 카타르 군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며, 백악관이 발표한 카타르의 대미 투자 및 경제협력 합의 규모(1조2000억 달러)도 직접 확인했다.
또 가자지구 전쟁 종식 등 중동 평화를 위해 미국이 힘과 지렛대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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