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이재용 회장 만나 "리스크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

  • 준감위, '2024 연간 보고서' 발간

  • 이찬희 "삼성 발목잡는 외압 막을 방파제 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간담회 내용을 공개했다. 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위원들과 이 회장은 준법경영에 대해 격의 없는 의견을 나눴다는 전언이다.

16일 공개된 '삼성 준감위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준감위는 "지난해 11월 간담회에서 이재용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재용 회장도 위원회의 활동 방향에 동참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향후 포부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공정과 혁신의 두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외압을 막아내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며 "국민 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은 특히 정경유착으로 오해받는 일조차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정치를 진원지로 해 경제가 요동치는 형국"이라며 "차이가 있다면 국내는 정치와 법조가 맞물려 갈등과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대선 때문에 경제 예측과 안정성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지만, 혼란스러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힘들더라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위원회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외부의 다양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더 철저한 준법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출범한 준감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외부 독립기구다. 1기는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아 이끌었다. 이 위원장은 2기와 3기 위원장을 연임해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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