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관광객 사상 최대, 수익은 뒷걸음… 1분기 관광수지 33억달러 적자

5월 황금연휴를 앞둔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51 사진연합뉴스
5월 황금연휴를 앞둔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5.1 [사진=연합뉴스]

2025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관광수지 적자는 33억달러에 달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 수 증가가 관광수입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22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외래 관광객은 38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2019년 동기 대비 0.7% 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초과했다.

그러나 관광수입은 37.8억달러로 2019년(49.6억달러) 대비 23.8% 감소했고, 1인당 평균 소비액은 976달러로 2019년(1290달러) 대비 24.4% 줄었다.  단순한 방문자 수 증가는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방한 관광객 수 및 관광수입 변화 단위 만명 억달러
사진관광지식정보시스템 야놀자리서치 재구성
방한 관광객 수 및 관광수입 변화 (단위: 만명, 억달러) [사진=관광지식정보시스템, 야놀자리서치 재구성]

관광수입 회복이 더딘 이유로는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 특성이 지목됐다. 2025년 1분기 외래 관광객 중 7.4%가 크루즈를 통해 입국해 2019년(0.7%)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짧고 소비도 제한적이어서 지역경제 효과는 미미하다.

외국인 면세점 매출도 2019년 40.9억달러에서 2025년 15.9억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중국 관광객의 소비 위축과 패턴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권이 전체 외래 관광객의 81.0%(약 314만 명)를 차지했고, 회복률은 2019년 대비 98.1%를 기록했다. 중국은 133.4만명으로 2019년(160만 명) 대비 84%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37.6%), 유럽(+2.5%), 아프리카(+13.4%), 오세아니아(+44.7%) 등 장거리 시장은 2019년 수준을 초과했다.

대만은 39.5만명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미국을 제치고 3위 국가로 부상했다. 이 중 38% 이상이 김해, 제주, 대구 등 지역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국적항공사와 외항사의 균형 있는 노선 운영이 수요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권 회복세가 더딘 이유로 항공 공급 병목이 지적됐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지역공항의 외항사 직항편 부족이 아시아 주요국 수요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며 “일본 인바운드 관광의 경우 지역공항에 일본계 항공사 직항 정기편이 없어 한국 항공사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수도권 중심 회복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수지 변화 단위 억달러
사진관광지식정보시스템 야놀자리서치 재구성
관광수지 변화 (단위: 억달러) [사진=관광지식정보시스템, 야놀자리서치 재구성]

반면 아웃바운드 관광은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한국인 해외여행자는 780만명으로 2019년(787만명)의 99.1%에 도달했다. 일본은 250.6만명이 방문해 2019년 대비 20.4% 증가하며 최다 방문 국가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126만명이 방문해 13.8% 증가세를 보였으나, 태국(-7.3%), 미국(-4.6%), 필리핀(-24.1%), 홍콩(-24.9%), 마카오(-34.3%)는 팬데믹 이전보다 감소했다.

해외여행 지출은 70.8억달러로 2019년(71.9억달러)에 근접했고, 1인당 지출도 908달러로 2019년(914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관광수지는 -33.0억달러로, 2019년(-22.3억달러) 대비 적자폭이 50% 이상 커졌다. 인바운드 회복에도 아웃바운드 소비 증가가 관광수지 악화를 부추긴 셈이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2025년 1분기 실적은 수요 회복에 비해 수익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양적 회복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담보할 수 없으며, 체류 기간과 소비력을 높이는 질적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공항 기반 항공 인프라의 다변화를 통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한 고품질 관광이 관광수지 개선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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