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와 은행이 본격적으로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회의 준비에 착수했다. 7월부터 줄줄이 회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기 대선 직후인 만큼 정치적 변수가 미칠 영향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은행은 가계대출 연간 목표 증가율 관리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7월 2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우리은행도 같은 달 25일로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행사를 진행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대부분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매년 반기마다 한 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7월부터는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금융지주 회장부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는 예년 대비 일정을 소폭 앞당기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7월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월에 회의를 열었던 점과 비교하면 2개월가량 앞당겨지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가 중요한 건 6월 조기 대선을 치른 직후인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 이후 금융권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에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 더불어 정권 교체에 따른 금융위원장 등 주요 금융 공공기관에 대한 인사 변동이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신임 기관장이 선임되면 금융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환율 등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선제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유예기간이 끝나는 만큼 이에 따른 부담도 올해 하반기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7월 8일까지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했고, 한국은 이후 25%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은행과 관련해서는 크게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영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내부통제 강화가 중점적인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인 3단계 스트레스 DSR이 7월부터 시행되면 직원 교육, 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하다. 또 벌써 하반기에 들어선 만큼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도 맞춰야 한다.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강화 역시 주요 사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이슈가 많아 하반기 경영전략이 중요해졌다”며 “대외적 요인에 대해선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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