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 '타이어 회사 재고 태우기' 음모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21년 1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물이 재확산했다.
공개된 게시글에는 한 누리꾼이 한국타이어 직원 A씨와 나눈 메시지가 담겨 있다. 특히 해당 메시지에는 "회사 공장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재고 태우기’일 가능성일 수 있다"는 주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그는 "왜 불이 나면 잘 안 팔리는 13, 14인치만 탈까", "요즘 내수가 안 좋아 재고가 쌓였다"라며 "내년에도 아마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할 걸"이라고도 말했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관련 음모론이 제기됐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재고 정리와 보험의 목적으로 일정 주기로 재고 처분 목적으로 불이 난다는 음모론이 있다"며 "타이어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들 암암리에 알고 있지만 100% 물증이 없어서 다들 쉬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블라인드발 의혹(음모론)을 알고 있다. (이른바 '재고 태우기' 의혹에 대해선)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주기적으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다는 음모론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4년 광주 공장 창고서 화재가 발생,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또 지난 5월 17일 광주 공장에서 11년 만에 화재가 발생,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분석을 위해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역시 지속적으로 화재 피해가 있었다. 지난 2002년 3월에는 금산공장 원료공장에서 불이 나 천연고무 등 저장원료 등을 태워 수백억원대 피해를 내고 7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2006년 2월에는 대전공장 작업도에 옥상에 불이 나 집진시설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으며, 2010년 4월에는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11년 전인 2014년 9월 30일에는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다. 당시 불은 창고 내부와 18만여개의 타이어 제품을 모두 태우고 소방서 추산 66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2시간 만에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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