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삼성전자 외국인은 SK하이닉스…韓반도체 투심 정반대 행보

  • 외국인, HBM 주도권 쥔 SK하이닉스 관심

  • 삼성, 1조445억원 어치 팔아 치워

SK하이닉스·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각 사
SK하이닉스·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각 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대규모로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독점 공급과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보다 더 큰 주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9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44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1조504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전자는 1조44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12.68%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2.34% 하락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대규모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 GB300'을 사우디 AI 데이터 센터 기업 휴메인에 1만8000개 공급하고 5년간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어 AI 반도체 수혜주로 부상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상반기 내에 엔비디아 공급망에 포함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공급망 편입에 지연될 경우 AI 칩 수요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GB300 한 개당 3만~4만 달러 수준의 가격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은 약 7억 달러(약 1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며 "엔비디아 신제품 출하와 미·중 관세 협상 진전이 이어질 경우 메모리 업종 중심으로 주가 반등 탄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해 리포트를 낸 증권사 6곳 중 대신증권과 iM증권 두 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4개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내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2025회계연도 예상 BPS(순자산가치) 대비 1.2배 수준으로 최근 상향 조정된 PBR(주가순자산비율) 밴드인 1.4~2.4배를 밑돌고 있다"며 "AI 투자 흐름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주가가 낮을 때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5000원에서 28만원으로 5.7% 상향 조정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HBM 선점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우수한 원가 구조와 D램 3사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다가올 HBM4 시대에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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