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개혁신당은 젊은 세대가 책임을 지는 보수주의를 구현할 유일한 대안"이라며 기존 보수 정당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26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보수는 전체주의, 민족주의, 일방주의로 이해됐지만, 이제는 자유와 개인을 중시하는 보수로 전환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기존 보수 정당의 주류였던 60대 이상 유권자 중심의 관성적 정치에서 벗어나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구상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2030 남성 편중 지지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 연령대에서 보수 정당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확장성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단순히 젊은 층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전통적 진보 진영이 장악했던 세대 내에서 대안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정 운영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기존 19개 부처를 13개로 줄이고, 3명의 부총리 체제를 통해 효율적 협치 내각을 구성하겠다"며 "줄 세우기 중심의 인사가 아닌 실력과 비전 중심의 인재 등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배하더라도 개혁신당은 독자 노선을 유지할 것이며, 이번 대선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금 개혁과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세대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년 연장도 검토할 수 있지만, 이재명 후보처럼 청년 일자리에 영향 없다는 말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주장"이라며 "정년 연장과 연금 수급 연령 조정을 연계하는 타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연금의 경우 앞으로 수십 년 안에 2경원에 달하는 부실이 예상된다"며 "지금 당장 재정을 투입해 조치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에 막대한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당과 세대를 아우르는 협치 인선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대해 "양당을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내각에 등용할 것"이라며 "정치 토론을 일상화하고, 국민이 직접 협치 과정을 볼 수 있는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제기되는 보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재차 강경하게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0%"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는 이준석은 찍을 수 있어도 김문수는 찍을 수 없다"며 자신이 유일하게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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