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30일 4차 관세협상…日언론 "양측, 車관세 입장차 커"

  • 아사히 "트럼프, 이시바와 전화 회담서 美전투기 판매 강조"

  • 요미우리 "7월 초까지 합의 못할 가능성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지지통신·AFP·연합뉴스]


일본이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과 4차 양국 관세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 조치 재검토에 여전히 신중한 만큼 양측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미·일 양국은 앞서 23일 개최된 3차 장관급 관세 협상에서 6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양국이 3차 협상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대면하기 위해 조율 중이며, 4차 협상에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참석해 일본 측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미국산 자동차 수입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조선 분야 협력 등을 제안하고 자국 기업이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전화 회담이 갑작스레 개최됐다. 27일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통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미국산 전투기 판매였으며, F-47, F-22, F-55 등 구체적인 전투기 명칭까지 이시바 총리에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사히는 미국 측이 전투기 구입과 관세 협상을 연결 짓기 보다는 “미국 전투기 성능을 자랑하고 일본 측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는 뉘앙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화 회담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다음 미·일 정상회담은 관세 협상을 둘러싼 중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이 제시한 조건 가운데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자동차를 비롯한 관세 조치 재검토에 대해서는 미측이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미국 측에 자동차·철강 관세를 비롯한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등 모든 관세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자동차 관세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일본에 대해 모든 나라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10%를 포함, 총 24%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2차 관세 협상에서도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자동차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일본에 부과한 상호관세도 가운데 추가분인 14%만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내달 중순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5차 관세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초까지 합의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야 한다”며 관세 협상 장기화를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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