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3년 만에 인니 'KB뱅크' 행장 교체…최초 현지인 선임 주목

  • 28일 인니서 정기주주총회 열어…현지화 전략 통할까, 흑자 전환 기대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KB BANK구 부코핀 사진KB BANK 홈페이지 갈무리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구 부코핀)' [사진=KB뱅크 홈페이지]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구 부코핀은행)’ 행장을 3년 만에 교체한다. KB뱅크를 인수한 이후 사상 첫 현지인 행장 선임이 유력하다. 대신 향후 신설될 현지 금융지주회사엔 한국인을 수장으로 세워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나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현지 금융 전문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KB뱅크 행장에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이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KB국민은행이 KB뱅크를 인수한 후 행장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KB뱅크 경영권을 확보한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최창수 행장이 선임된 데 이어 2022년 이우열 행장이 자리에 올랐다. 이달 이우열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3년 만에 행장을 교체하게 됐다.
 
이처럼 처음으로 현지인 행장을 선임하고 나선 배경에는 올해 반드시 KB뱅크 실적을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가 깔렸다. 현지 금융 전문가 선임을 통해 KB뱅크 사업을 완전히 현지화하고, 수익 개선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이던 KB뱅크 지분을 처음 인수했지만, 아직도 적자(연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간 누적 손실만 1조7543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에 금융지주사 설립을 앞둔 점도 현지인 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요구에 따라 KB뱅크는 현지에 지주사를 설립해야 한다. 현재 OJK와 금융지주 신설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설립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B뱅크에는 현지인 행장을 두는 대신 지주사엔 한국인 수장을 세워 시너지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도 본사인 KB국민은행이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지주사 경영을 맡을 인물은 기존 이우열 행장이 직전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 부사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KB금융지주 내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금융감독청의 권한이 굉장히 센 시장”이라며 “사업의 현지화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시장 공략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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