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 절반 뚝…K조선, 방산·에너지로 승부

  • 올해 1~3월 전세계 선박발주량 50% '뚝'

  • 조선3사, 방산·에너지 사업 확대로 수익성 확보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올해 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도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고부가 선박 수주 외에도 방산·에너지 사업을 확대를 통해 조선업 하강 국면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8일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1분기 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글로벌 조선업 발주량은 1480만GT(총톤수)로 지난해 발주량인 2940만GT에 비해 49.6%나 감소했다. 

글로벌 조선업 발주량 감소는 국내 조선사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은 총 90억41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2% 감소했다.

업계에선 조선3사가 이미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지만, 위축된 신조선 시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내 조선업 최대 호재로 여겨졌던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수주가 대부분 집행이 끝나 당분간 뚜렷한 대형 물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기업들의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 조선사들은 중장기 전략으로 방산과 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방산업의 경우 정부 발주 중심으로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이 방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양사는 방위사업청 주도로 함정 수출 사업 원팀(One Team)을 구성해 해외 방산 수주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폴란드 해군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등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방산 대신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 중이다. 해양플랜트는 한때 조선업 '애물단지'로 불렸지만, LNG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캐시카우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연안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를 주력 생산한다. FLNG는 해저 파이프라인과 육상 저장설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 최초로 연안 FLNG를 개발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9척의 FLNG 중 5척을 수주할만큼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글로벌 경기와 해운업 사이클에 민감해 사업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선박 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국내 조선사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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