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지만 울림이 있는 현수막...광주시 '감성행정' 눈길

  • '한강, 고맙다 기쁘다! 5월, 이제는 세계정신!' 대표적

 
광주시가 내건 현수막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었던 한강사진광주시
광주시가 내건 현수막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었던 '한강!...'[사진=광주시]


광주광역시가 간결하지만 울림 있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내걸어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 ‘투표가 힘입니다’, ‘한강, 고맙다 기쁘다! 5월, 이제는 세계정신!’ 등 다양하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 1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광주시청과 전일빌딩245 외벽에는 ‘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해 겨울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설날을 앞두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며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
 
이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힘이 난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호응했다.

 
한강 작가 소설의 한 문장을 담은 현수막 사진광주시
한강 작가 소설의 한 문장을 담은 현수막. [사진=광주시]

 


최근에는 ‘투표가 힘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민주시민의 권리와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한강, 고맙다 기쁘다! 5월, 이제는 세계정신!’이라는 현수막으로 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기 때문이다.
 
특히 ‘5월, 이제는 세계정신’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오월정신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광주시의 의지를 담았다.
 
올해 오월주간을 앞두고서는 광주시청 외벽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의 온다’에 있는 한 문장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소개했다.
 
광주시는 5·18의 아픔을 기억하고, 당시 희생된 수많은 ‘소년’들의 넋을 기리면서 과거의 어둠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았다.
 
박광석 광주시 대변인은 “현수막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라면서 “단순히 정책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대정신을 담은 메시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울림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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