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외환시장 개입 시 기대심리 관리도 필요"

  • 한은, '2025 BOK국제콘퍼러스' 개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참석해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참석해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환율 변동성 심화로 외환시장 개입이 불가피 할 경우 환율에 대한 기대심리 관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일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엘리 레몰로나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가 기대인플레이션의 관리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데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레몰로나 총재는 "페소(필리핀 통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서 기준점을 넘어서게 되면 기대인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준다"며 "대부분의 경우엔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없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통화당국이 개입을 활요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인플레 심리가 고정되어 있어도 환율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평가 절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환율 시장의 기대심리도 고정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패널 토론 세션의 좌장을 맡은 조윤제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전 한은 금융통화위원) "외환시장 개입할 경우 어떤게 적당한 수준인지, 언제가 적시인지를 규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오히려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레몰로나 총재는 "워싱턴(미국 정부)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환율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된다면 좀 더 대기할 수 있지만 기대인플레가 잘 고정되지 않는다면 좀 더 빨리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며 "너무 많이 매각하면 안되겠지만 필리핀은 1500억 달러 정도의 상당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어서 감당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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