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3일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엘리 레몰로나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가 기대인플레이션의 관리를 위해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데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레몰로나 총재는 "페소(필리핀 통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서 기준점을 넘어서게 되면 기대인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준다"며 "대부분의 경우엔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없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통화당국이 개입을 활요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인플레 심리가 고정되어 있어도 환율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평가 절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환율 시장의 기대심리도 고정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레몰로나 총재는 "워싱턴(미국 정부)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환율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된다면 좀 더 대기할 수 있지만 기대인플레가 잘 고정되지 않는다면 좀 더 빨리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며 "너무 많이 매각하면 안되겠지만 필리핀은 1500억 달러 정도의 상당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어서 감당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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