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이 4일 발표됐다. 이번 신춘문예에는 900여편의 작품이 응모됐으며, 심사를 거쳐 작품 11편을 최종 선정했다. 이중 동화 부문 당선작은 총 2편이다.
제3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동화 부문의 영예는 황은주씨와 김영준씨에게 돌아갔다.
황은주씨의 <할머니의 무궁화>는 평생 무궁화나무를 가꾼 외증조할머니를 위해 무궁화 수를 놓아주는 소년 이야기다.
해당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은 "동화에서 무궁화는 '저항'과 '불복종'을 상징한다"라며 "일제강점기하 탄압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몰래 무궁화를 가꾸며 조국 독립을 기원한 할머니 이야기는, 독립운동가로 역사에 남은 '큰 사람'은 아니지만, 할머니처럼 일상에서 저항과 불복종을 실천한 '작은 사람'들의 '작은 행위'도 조국의 독립에 한 물줄기를 이루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의 숙제-인터뷰하기> 심사평으로 "오늘날 우리는 이웃 '단절'된 생활을 한다. 그것은 가까이는 이웃이지만 멀리는 역사와의 단절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보훈을 주제로 하면서 '단절'과 '소통'의 문제를 절묘하게 꼬집는다"면서 "동화는 이웃과의 '수평의 단절'이 역사적으로 '수직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와 같은 구성은 6·25전쟁과 보훈의 의미를 돋보이게 한다"라고 전했다.
<할머니의 무궁화>를 쓴 황은주씨는 "생각지도 않은 좋은 선물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이 일을 통해 평범하고 소박한 희생도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한 자 한 자 열심히 써서 의미 있는 울림을 줄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의 숙제: 이웃 인터뷰하기>를 쓴 김영준씨는 동화를 쓰게 된 계기를 담아 수상 소감을 전했다.
"높고 가파른 산 정상에서 6.25 전쟁 전적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전적비에 쓰인 참전 용사 등 순국선열의 희생에 가슴이 뭉클했지요. 참전 용사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동화를 쓰게 됐습니다. 글을 퇴고하며 즐거움도 어려움도 있었지만, 동화를 읽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한 기록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 동화가 제3회 보훈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선정돼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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