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金' 인기…국제 금값 떨어지고, 대선에 안정 찾아

  • IBK, 수급 안정화에 골드바 판매 재개…6·3 대선 등 금융시장 안정화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골드바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치솟던 금에 대한 수요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국제 금값이 35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편 국내에선 대선이후  금융시장 안정화가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에 투자자 사이에선 금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날부터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5종(37.5g·375g·100g·500g·1kg)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 2월 13일 재고 물량 소진으로 판매를 중단한 지 약 넉 달 만이다. 급증했던 골드바 수요가 최근 감소하며 수급이 안정화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올해 상반기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수요가 큰 폭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골드바 판매액이 57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금액 61억4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5개월 만에 1년간 판매할 골드바의 약 94%를 판매했다.
 
이러한 금에 대한 인기는 최근 들어 한풀 꺾였다. 국제 금값이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월 23일 사상 처음 온스(28.35g)당 35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3일 기준 온스당 3397.20달러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일 치러진 조기 대선도 금 수요 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대선 직후 정치는 물론 그간 불안정했던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증시 등 다른 투자처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 사이에선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2월 883억원까지 치솟은 후 3월부터 3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월별 판매액은 △3월 386억원 △4월 349억원 △5월 370억원이다.
 
은행 예금의 일종인 골드뱅킹 역시 인기가 식었다. 골드뱅킹은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늘거나 줄어든다. 현재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우리은행 세 곳만 취급하고 있다. 세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4월 말 1조1025억원으로 처음 1조원대에 올라섰지만, 지난달 말 1조616억원으로 오히려 409억원 줄었다. 골드뱅킹 잔액(월말 기준)이 전월 대비 줄어든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금을 찾는 소비자가 많지만, 증시가 반등하며 투자 자금이 더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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