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통계국)는 대만의 올해 실질 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1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월의 직전 예측치(3.14%)보다 0.04%포인트 하향 수정했으나, 주요 구성지표인 수출, 수입의 성장률은 대폭 상향 수정했다. 올 1분기의 GDP 성장률 예측은 전년 동기 대비 5.48%로 4월의 예측치보다 0.1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올해의 주요 경제지표 중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년 대비 1.64%로, 2월의 예측치보다 0.48%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취업시장의 안정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가정의 가처분 소득을 견인, 소비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계경제와 무역의 불확실성 고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소비자의 신뢰감에 악재로 작용해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자산투자 중 민간투자 성장률은 5.77%로 0.41%포인트 하향됐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인공지능(AI)의 투자확대 기회를 활용해 첨단 제조 공정과 하이엔드 패키징・검사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R&D)을 지속하는 것이 투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지정학적 요인, 국제교역의 불확실성 고조가 투자 활력을 저해할 것으로 분석했다.
■ 수출은 3.83%포인트 상향 수정
재화・서비스 수출 성장률은 11.44%로 예측, 2월 시점의 예측치보다 3.83%포인트 상향 수정했다. 수출품의 70%를 차지하는 전자 부품과 정보통신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AI 투자확대를 배경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각국・지방정부가 컴퓨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수요 확대와 함께 관련 부품의 공급과 시스템 통합의 병목현상 해소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재화수출액은 전년 대비 8.99% 증가한 5177억 달러(약 74조 6000억 엔)로 예측됐다.
재화・서비스 수입 성장률 예측치는 11.98%로 4.76%포인트 상향됐다. 이 중 재화수입액은 6.15% 증가한 418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내수의 수요변화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1인당 GDP는 114만 9220대만달러(3만 7045달러),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17만 9514대만달러(3만 8016달러)로 예측했다.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예측치는 전년 대비 1.88%로 2월 시점의 예측치보다 0.06%포인트 하향됐다.
■미국 관세정책 등이 불확실 요소
주계총처는 올해 불확실 요소로 ◇미국의 관세정책과 각국・지역의 대응이 세계 경제・무역 활동, 인플레이션,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AI 등 하이테크의 발전과 그에 따른 인프라 수요의 변화 ◇지정학적 정세변화가 세계 경제・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각국・지역의 금융정책 동향이 국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대만의 재정 및 관련 정책이 관세의 영향 완화와 물가 안정에 미치는 효과 등 5가지를 꼽았다.
■ 24년의 성장률은 4.84%로 상향 수정
2024년의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84%로 상향 조정됐으며, 2월의 직전 발표보다 0.25%포인트 상향됐다. 지난해 4분기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2%로 수정, 2월 발표보다 0.92%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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