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에서는 “이재명에게 가는 길은 성남을 통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성남 라인은 이 대표에게 신망이 두텁다. 1부속실은 대통령 일정과 지시사항 이행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관례적으로 대통령의 ‘심복’이 맡는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15년간 보좌했던 김희중 전 실장이, 박근혜 정권에서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실장이 임명됐다.
문재인 정권에서도 문 전 대통령 핵심 측근인 송인배 전 실장이, 윤석열 정부에서는 검찰총장 시절부터 합을 맞췄던 강의구 전 실장이 문고리 권력이 됐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직접 발굴한 인물이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받는 기대와 믿음도 남다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김 실장을 성남시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당시 김 실장은 성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방송국(아름방송) 기자였다.
특히 이 대통령이 20대 대선에서 패한 뒤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을 당시에는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한번 이재명의 ‘입’으로 역량을 발휘해 원내 입성을 도왔다. 또 전당대회 승리에 일조하며 이 대통령이 당권을 잡고 정치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김 실장은 계양을 재보궐 선거 당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당하는 등 이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당대표가 된 후에는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으로 임명돼 이 대통령을 근접보좌하며 신망을 쌓았다.
김 실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1대 대선에서는 선거캠프 일정팀 선임팀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면서 김락중 전 경기도 정책보좌관, 권혁기 전 정무기획실장 등과 함께 ‘이재명 선대위의 키맨’으로 불렸다.
김 실장의 부속실장 내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측근 정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인선 원칙이 ‘능력 우선’인 만큼 오랜 시간 이 대통령을 근접보좌했던 김 실장이 대통령 ‘집사’로서 적임자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이 즉각 업무를 맡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검증된 인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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