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1주일...투심은 '삼성·SK·두산' 향했다…李 테마주는 30% 급락

  • 삼전·SK하닉 거래대금 4조 돌파

  • 차익실현 매물에 조정 거치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재명 정부가 10일로 출범 일주일을 맞았다. 이 기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 자금은 대형 기술주로 빠르게 이동했다. 반면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꼽혔던 종목들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선 확정 이후 일주일간(4~10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는 4조5887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9일엔 장중 6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반등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6만원 선을 돌파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1%가량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새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가 좋다. 4~10일 4조1284억원이 거래되며 새 정부 출범 후 11%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속에 정부 차원의 산업 지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 속에서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재조명되면서 중장기 수급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전 관련주로 관심을 받았다. 해당 기간에 거래대금 2조5576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최근 일주일간 17.22% 상승했다. 향후 원전 수출 및 설비 확충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윤석열 정부 시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카카오 계열사 주가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일제히 상승세다. 카카오는 일주일간 거래대금 1조4635억원을 기록하며 16%에 가까운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도 정책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반면 대선 기간 중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던 종목들은 당선 직후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지건설과 형지I&C가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일주일 새 각각 35.59%, 37.48% 급락했다. 상장폐지가 예정된 한송네오텍, 제넨바이오, 위니아, 엠에프엠코리아 등을 제외하면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이다. 정치 테마주 특성상 선거 이후 관련 모멘텀 소멸로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에서 테마주가 아닌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정책 수혜 기대주'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당선 전까지 단기 수급으로 움직이다 선거 이후에는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기반한 자금 흐름으로 재편된다"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형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자금 이동이 가시화하는 만큼 투자 전략도 이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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