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인도가 다음 달 상호관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이달 말 잠정 합의 체결을 목표로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과의 협상은 생산적이었으며 조기 성과를 포함해 상호 이익이 되는 균형 잡힌 협정을 마련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 고위 관계자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당초 5~6일 이틀간 예정됐던 협상 기간을 10일까지 연장해 라제시 아그라왈 수석 협상가가 이끄는 인도 대표단과 비공개 협상을 가졌다.
이번 협상에서 인도는 미국의 밀·유제품·옥수수 시장 개방 요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나타냈으나, 미국산 아몬드·피스타치오·호두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 인하를 제안했다.
또한 인도는 미국에 10% 기본 관세 철폐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최근 영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에서 기본 관세가 유지된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도는 철강 수출에 부과된 50% 관세 면제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양측은 관세 및 무역 절차 개선을 통해 양자 디지털 무역 확대 방안도 논의했으며 "초기 무역 협정 1단계 조기 체결을 위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양측이 내달 9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전에 이달 말까지 잠정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다음 협상 단계에서는 더 복잡한 사안들을 다룰 수 있으며, 9월이나 10월까지 양자 무역 협정의 첫 번째 무역 협정 합의서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월 2025년 가을까지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5000억 달러(686조8000억원) 이상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4월 인도의 대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377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1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인도의 대미 무역 흑자는 233억 달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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