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과 함께 한 30년, 자비나눔의 미래 100년. 자비나눔의 꽃을 피워내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스님)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드래곤시티 한라홀에서 기념 대법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5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불교사회복지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995년 설립된 재단은 설립 당시 21개 시설과 300여 명의 종사자로 시작했다. 예산 규모도 10억원 미만이었다. 현재는 181개 시설과 종사자 5600여명으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 연간 예산도 4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자원봉사자 수는 약 2만8000명에 달한다.
진우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겸 재단 이사장)은 “우리는 모든 생명이 존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곧 부처님께서 바라는 세상이자 불교사회복지가 지향하는 이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의 자비 실천을 바탕으로 향후 100년을 위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며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법회에서는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6대 실천 방향도 제시됐다. 주요 내용은 △기후위기 대응 복지 설계 △디지털 약자 보호 △초고령 사회 돌봄 체계 구축 △고립·고독사 예방 △아동학대 및 방임 대응 △정책·제도 개선을 통한 구조적 해결 등이다.
불교사회복지 유공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최고 영예인 종정상은 △사회복지법인 삼천사 인덕원(단체) △이문희 봉사자(개인)가 수상했다. 총무원장상은 단체 6곳, 개인 8명 등 총 14명에게 수여됐다.
단체 부문 수상자는 △사회복지법인 혜명 △조계사 △미타사정수암 △영화사 △아현노인복지센터 △자양종합사회복지관이다.
개인 부문 수상자는 △연화원 해성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지웅스님 △영등포장애인복지관 최종환 △진달래마을 신미경 △부산금정시니어클럽 채종현 △제천장애인복지관 오재원 △가람슬기어린이집 임아화 원장 등이다.

대법회는 다큐멘터리 영상 상영, 기념 공연, 라오스 지부의 국제개발협력사업 소개 순으로 진행됐으며, 전통의례와 축사,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재단은 현재 ‘나는 절로’ 템플스테이, 청년 대상 ‘청년밥心’, 난치병 아동 치료 지원 등 시대 흐름에 맞춘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불교적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정책 제안과 제도 개선을 통해 공공복지의 보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묘장스님은 “30년간 재단은 사회복지시설 운영, 자원봉사·후원 개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사회복지를 대표하는 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과 함께 나눔의 꽃을 피워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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