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과 무역협정에 서명...상호관세 유예 이후 첫 체결

  • 영국산 車 연간 10만대 10% 관세

  • 철강·알루미늄 제품엔 '최혜국 관세' 쿼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양자회담을 갖고 새로운 미·영 무역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이후 처음으로 특정 국가와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양국은 지난 5월 8일 정상 간 전화 통화를 통해 무역합의를 끌어냈고 이번 서명으로 공식 협상 절차를 완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을 공개하며 “우리는 방금 서명했고, 끝났다. 양국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자동차 관세와 항공우주 분야에 매우 중요한 합의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미·영 경제번영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연간 10만 대에 대 10%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외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율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에서 “이 협정은 미국 수출품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 접근 확대를 포함하며, 특히 쇠고기, 에탄올 그리고 기타 특정 미 농산물 수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또한 영국은 미국 제품을 불공정하게 차별하고 미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키며, 미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많은 비관세장벽을 줄이거나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이 공급망 보안 및 생산시설 소유권 관련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50%의 관세를 부과 중인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에 따른 관세율을 적용하는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할당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철강 협상에서 미국은 브리티시 스틸의 중국 소유권을 우려해왔으며 미국 정부가 이 업체의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했지만 법적 소유주는 여전히 중국의 징예그룹”이라며 “미국은 이날 영국에 대한 관세를 특정 할당량까지 면제하기로 합의했지만 해당 할당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정 항공우주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양자무역을 수립함으로써 항공우주 및 항공기 제조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추가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국가안보 침해 여부 조사가 진행 중인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와 관련해 영국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해 상당한 우대 조치로 협상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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