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소외 계층 품는 게 기업인의 역할"…사재 출연, 백신연구 허브 결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 준공식 참석

정의선 회장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인류 모두에게 희망 안겨주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정몽구 미래의학관 백신 개발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 전경[사진=위, 아래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 덕분이다. 기업가로서 국민의 은혜에 보답하고, 경제성장의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항상 고민했다. 소외 계층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인 기회를 주는 일, 기업가의 역할이다."(정몽구 명예회장)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고려대 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 문을 연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국내 첫 민간 주도 백신 개발 플랫폼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조기 확보 실패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뒤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정 명예회장은 사회 공헌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고, 당시 국산 백신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던 고려대와 뜻을 모으기로 했다. 정 명예회장은 2021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며 "미약하지만 국민들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총 면적 1만2213㎡,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1층 헌정 명판에는 "질병을 극복하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정 명예회장 메시지와 사진이 새겨졌다. 미래의학관은 백신혁신연구센터와 생물안전센터, 실험연구실, 유전자세포 치료 연구개발 및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위험한 신종 병원체를 다루며 백신을 연구하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 시설,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중앙 실험실을 비롯해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을 갖추고 있다.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 임상연구 플랫폼이 한 공간에 들어선 셈이다.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기부자의 숭고한 마음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백신 연구를 선도하는 무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 명예회장 가족과 김재호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국민의 행복이라고 믿었고, 의료 인재 양성과 소외 계층 진료 등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명예회장님의 소중한 뜻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을 안길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