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급여통장 마케팅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급여클럽+'는 매월 5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에게 자동으로 포인트를 지급한다. 기존에는 매월 1장의 '월급봉투'를 지급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최대 100장까지 랜덤으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포인트 누적 효과가 강화됐다. 이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여행상품권, 커피 쿠폰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경품으로 교환할 수 있어 체감 혜택이 크다.
우리은행의 '우월한 월급 통장'은 입출식 통장임에도 최고 연 3.1%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기본금리 0.1%에 급여이체만으로 2.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200만원을 이체하는 고객이라면 연간 약 6만원에 가까운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팬심도 자산…크리에이터 향한 러브콜
크리에이터도 이제 은행의 VIP가 되는 시대다. KB국민은행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광고 수익을 올리는 1인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환율 100% 우대를 진행한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플랫폼이 확산하면서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종사자는 3만~4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기적인 외화 수익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통상 유튜브 광고 수익이나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후원 수익은 달러로 지급되며 국내 수령 시 환전 수수료가 필수적이다. 크리에이터는 이제 은행에 고정적 외화 유입원이자 향후 고액 자산가로 이어질 수 있는 신생 수익 계층이다.
케이뱅크는 인기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팬심을 정조준했다. 유튜브 구독자 283만명의 침착맨을 더한 카드로 팬덤을 실질적인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앱 속에 은행이…유통 플랫폼과 손잡은 생활 밀착 금융
은행들이 유통 플랫폼과의 동맹을 통해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마케팅 전쟁도 펼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실사용자 기반을 넓히며 고객 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CJ PAY 우리통장'은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동돼 충전금 자동 예치, 금리 우대, 포인트 적립,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CJ PAY에 연결만 해도 연 3.0%의 고금리가 적용되며 결제 시 최대 2%의 포인트가 쌓인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초 '임베디드금융국'을 신설하며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컬리와의 협약은 그 연장선이다. 컬리페이와 연계한 전용 통장 출시, 공급사 금융 지원,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해 단순 계좌 개설을 넘어 공급망·결제·마케팅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모습이다.
야구팬의 팬심을 겨냥한 이색 적금도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1.60% 금리를 제공하는 '기록통장'을 내놨다. 응원하는 구단이 승리할 때마다 고객이 스스로 금액과 규칙을 정해 저금하는 방식이다. "직관 가서 이기면 1만원 저금", "홈런 칠 때마다 2만원 저금" 같은 개인 맞춤형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BNK부산은행이 롯데자이언츠와 연계한 '승리기원 적금'은 1달도 안돼 조기 완판됐다. 롯데의 성적과 고객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3.30% 금리가 제공된다. 광주은행도 기아타이거즈와 연계한 '우승기원 예·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예금 2.55%, 적금 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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