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금리 동결한 美연준…한은도 7월 숨고르기 가능성

  • 금리 유지한 연준, 하반기 두 차례 추가 인하 시사

  • 한은, 집값 급등·미 금리차 등 고려해 신중모드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3·5월에 이어 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데도 연준이 올해 들어 6개월 넘게 금리를 동결한 데는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경기 하강(고용 불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새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9%로 변화가 없었다. 올해 예상대로 두 차례 정도 인하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 기간, (관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소요 기간 모두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의 신중한 태도에 한은 역시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2.75→2.50%)로 미국(4.25∼4.50%)과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은이 만약 연속 인하에 나서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뛰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결로 한 차례 쉬어가며 금융시장 안정 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에서는 2020∼2021년 주택가격 급등기 가격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불과 12일 사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약 2조원이나 불었다.

다음 달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시점까지 뚜렷하게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한은으로서는 불안한 금융·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시장도 하반기 최소 한 차례, 많게는 두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은 이번 FOMC 정례회의와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미국 관세정책 영향 등을 고려해 정책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한 데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란-이스라엘 군사적 충돌과 확전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다"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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