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라도 환율 하락에 수익률 마이너스… 서학개미, 투자금 회수 지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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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달러화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녹아내리고 있다. 미국 증시 상승 폭보다 환율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환손실 우려에 투자자들은 '팔자'로 전환했다. 지정학적 불안에도 달러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4억4785만달러(약 6156억원)를 순매도했다. 전월에도 13억1085만달러(약 1조8018억원)을 내다판 데 이어 순매도를 지속했다.

투자자들은 이달 테슬라를 1억59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그동안 주로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랐던 테슬라는 순매수 상위권에서도 찾기 어렵게 됐다. 엔비디아도 3억5694만달러를 순매도했고 팔란티어와 아이온큐도 7778만달러, 3781만달러어치를 팔았다. 반면 사들인 건 단기 급등을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 ETF와 스테이블 코인 테마 종목들이다.

올해 1분기 미국 증시 부진에도 저가 매수를 노리면서 순매수를 지속하던 투자자들은 2분기 들어선 지수 반등에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달러화 약세에 실질 수익률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들어 지난 6월 18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8%, 나스닥지수는 12.99% 상승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8.30% 떨어져 환차손 우려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달러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미·중 무역갈등, 경기 둔화 우려, 감세·지출확대 등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넘기지 못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달러화 약세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는 가파른 조정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여전히 약세 심리가 만연하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이 나올 수는 있으나 미국 경기 방향성을 볼 때 점진적으로 하방은 더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기는 부양정책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역시 다시 회복할 공산이 크다"면서도 "정책 시행을 위한 재정 여력에 의구심이 남아있어 아직 이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달러 하락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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