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1년반' 피해신고 80% 급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며 정부가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민간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40220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하며 정부가 군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한 20일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민간인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4.02.20[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의·정 갈등이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 겪은 환자들의 피해 신고 건수가 80%가량 급감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이달 19일 현재 127건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6.7건가량 접수됐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총 상담건수는 약 200건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한 지난해 2월 19일부터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 19∼29일 11일 만에 783건이 접수됐고 3월에는 1197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상담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278건) 300건 밑으로 내려갔다가 12월(406건) 다시 400건대로 높아졌으나 올해 4월(275건)부터는 200건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상담 건수(235건)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80.4% 줄었다.

특히 피해 사례 중 비교적 심각한 수술 지연이 지난해 2월 19∼29일 256건에 달했으나 지난달부터 이달 19일까지는 0건에 머물렀다. 법률 상담도 지난해 3월 143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 11월부터는 매월 0건을 기록 중이다.

피해 수치로만 봐서는 의료 현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환자들이 현 상황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장은 "환자들이 체념했다"며 "그간 뭘 해도 바뀐 게 없어 의료 현장이 이 상태로 굳어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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