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 노조는 오는 24일 서울에서, 25일에는 제주 본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네오플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에 따르면, 네오플은 작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에 힘입어 매출 1조 378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개발 인력이 받는 성과급은 예고됐던 금액의 3분의 2 수준으로 삭감됐고, 이에 대해 사전 합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 원을 수익분배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파업 이후에는 주 40시간 초과 근로 거부 등의 쟁의 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파업 직전까지 갔으나, 사측이 수정안을 제시하며 파업은 일단락된 상태지만 분사 등의 문제로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쿠팡 역시 최근 통합노조를 설립하며 사측에 포괄임금제 폐지, 최하위 평가 등급 강제 할당 폐지 등의 요구를 사측에 제시했다.
ICT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며 개발자 연봉이 급상승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항변한다. 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발자의 평균 연봉 상승률은 2022년 10.7%에서 2024년 7.3%로 둔화됐다.
노조측은 경영 여건이 나아졌고 성과도 가시화 됐는데, 보상은 줄고 복지 혜택도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성과에 대한 내부 신뢰가 무너지면서, IT기업 내부의 고질적 불투명성과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회사가 어려운데 이익을 더 달라고 하면 비판 받을 수 있지만, 기존의 성과 배분 관행이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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