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観月堂)’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일본 고덕원(高德院)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하고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양도는 관월당 소장자인 일본 고덕원과 약정 체결을 통해 이뤄졌다. 현재 ‘관월당’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며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이다. 왕실 관련 건물로서 당초 서울 지역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1870~1939)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월당’은 이후 일본 도쿄로 옮겨졌고 1930년대에는 스기노 기세이가 가마쿠라시 고덕원이라는 사찰에 기증하면서 고덕원 경내로 이전되어 해체 전까지 기도처로 활용돼 왔다. 이번 ‘관월당’ 국내 귀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가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 보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간 국내에서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축학적으로 관월당은 대군(大君)급 왕실 사당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기와 용문(龍文)은 궁궐 또는 왕실과 관련된 건축적 요소를 보여준다. 18~19세기경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건물의 원래 명칭, 조선 내 위치 등에 관한 내용은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다.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는 “앞으로 한국 내 적절한 장소에서 관월당이 그 본래의 가치를 온전히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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