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양대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3%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 2021년 9월 28일 장중 3134.46을 기록한 이후 3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31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급등하며 11개월만에 800선을 넘어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67포인트(1.55%) 오른 3061.14에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638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22억원, 259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4.31%), SK하이닉스(7.32%), 삼성바이오로직스(1.21%), LG에너지솔루션(2.21%), NAVER(0.17%), 두산에너빌리티(0.44%), KB금융(4.37%), 현대차(2.23%), HD현대중공업(6.92%) 등 전날 8%, 14% 급등한 NAVER와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외한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1%)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휴전 소식에 방산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업종별로 봤을 때 급속(-1.07%)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전기·가스(16.43%), 증권(4.97%), 전기전자(4.68%), 금융(4.0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14포인트(2.06%) 오른 800.93에 마감했다. 지수는 11.27포인트(1.44%) 오른 796.06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0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과 기관은 각각 1732억원, 6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알테오젠(2.63%), 에코프로비엠(6.05%), 에코프로(14.12%), 레인보우로보틱스(3.11%), 펩트론(7.50%), 휴젤(1.66%), 클래시스(6.46%), 리가켐바이오(3.07%)이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HLB(-3.41%%), 파마리서치(-3.06%)는 내림세를 보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스라엘 간 휴전 및 24시간 후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외국인이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섰다"며 "삼성전자가 4%대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7% 상승하며 시총 200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 ‘로보택시’의 성공적인 시범 운행 평가로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했고 종전 이슈에 건설, 기계 등 재건 관련주도 강세 보인 반면, 방산주는 차익매물이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증시 변수에 대해 "전쟁 휴전이 발효되었으나, 양측이 실제로 공격 중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7월초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다가오고 있어 관세 이슈 재부각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는 전일보다 24.1원 내린 1360.2원을 기록했다. 전날 18.7원 급등했던 환율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면서 급격히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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