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문 등에 따르면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은 스타벅스에서 이날부터 전국 200여 개 매장에 ‘식물성 소재의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했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조치가 전면적인 정책 전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환경보다는 편의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8년 9월 종이 빨대를 도입하며 ‘친환경 커피 프랜차이즈’의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전국 모든 매장에 종이 빨대를 확대 적용했고, 아이스 음료에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리드)도 함께 도입했다.
이런 가운데 플라스틱 빨대의 부활은 ‘예외적 상황’에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 사용이 불편한 노약자나 뇌병변 질환자 등의 편의를 위해, 병원 인근 매장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우선 배치한다고 밝혔다. 빨대는 일반 플라스틱이 아닌, 식물성 소재가 포함된 친환경 제품이며, 매장에는 별도의 플라스틱 빨대 수거함도 마련된다.

이런 변화의 배경엔 정부의 정책 변화도 한몫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 환경부는 일회용품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며 2022년부터 카페와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 방침은 흐지부지됐다. 환경부는 2022년 11월 단속 유예를 발표하더니, 2023년 11월에는 아예 ‘과태료 부과’ 대신 ‘자발적 참여’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가 무력화된 것이다.
이후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는 종이 빨대에서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섰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끝까지 종이 빨대를 고수해 왔던 대표적인 업체였다. 그런 스타벅스마저 일부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꺼내 들면서, 업계 전반의 ‘플라스틱 회귀’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누리꾼들은 "와 이게 드디어 돌아왔네. 종이빨대 너무 싫었다" "종이빨대 음료에 넣어두면 금방 흐물해져서 불편했다" "다시 스타벅스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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