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는 25일 “인공지능(AI) 1, 2위에 근접한 3강에 들기 위해서는 2~3년 내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먼저 3강의 정의부터 다시 해봤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국과 중국과는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후보자가 LG AI연구원에 재직하며 개발한 ‘엑사원 3.5’는 지난 4월 미국 스탠퍼드대의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한국 모델 중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글로벌 AI’로 포함됐다.
지난 2월 중국이 딥시크를 공개하며 전 세계에 ‘가성비 충격’을 준 상황에서, 배 후보자는 엑사원 3.5 32B 모델 개발에 약 70억 원이 들었다며 한국의 AI 기술력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버린 AI’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이제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은 거의 글로벌 표준화가 될 정도로 세계 기준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모델 간 언어 장벽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한국어에 특화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잘하는 제조업이나 의료·바이오 영역 등에 특화된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분야가 어우러진 소버린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안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모델 개발 사업에 LG AI연구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는 “AI 생태계를 만드는 일은 어느 특정 기업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 후보자는 “기업 간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며, AI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등의 기반도 잘 구축돼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 후보자는 LG를 포함해 국내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빠르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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