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리아 프로젝트는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닙니다. 관광대국을 목표로 하는 일본 입장에선 국가적 도전이며, 현재 관광 경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입니다."
카토 다케시 재팬엔터테인먼트 CEO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글리아 오키나와(JUNGLIA OKINAWA)’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일본 관광 지역 균형 과제 ‘정글리아 프로젝트’로 시동
올해 일본 관광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지속 가능’과 ‘지역 균형’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후 급증하고 있지만, 관광 수익은 여전히 도쿄·오사카·교토 등 일부 대도시에 쏠려 있다. 지방 관광은 인프라 부족, 인력난, 교통 혼잡, 수익 역외 유출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일본 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하와이 못지않은 관광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체류 시간과 소비액이 짧은 ‘경유형 관광지’에 머물러 있다. 2018년 기준 연간 방문객 수는 약 1000만명으로 하와이와 비슷했지만, 1인당 소비 금액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한계를 넘어 지역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려는 시도가 바로 ‘정글리아 오키나와’다. 일본 최대 규모인 약 60헥타르(ha) 부지에 들어선 이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닌,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관광 생태계를 재설계한 사례다.
재팬 엔터테인먼트는 오키나와의 압도적인 대자연, 아시아권에서의 접근성을 눈여겨 보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프로젝트에는 약 700억엔(약 6570억원)이 투입됐고, 간사이대학교 연구진은 향후 15년간 약 6조8000억엔(약 63조86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전망했다. 올해 1월 도쿄에서 열린 개장 발표 행사에는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를 포함해 117개 언론이 참석하며 높은 주목도를 입증했다.
사토 다이스케 재팬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오키나와는 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반경 4시간 내 20억명의 시장과 맞닿아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며 “압도적인 자연 자원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아시아형 관광 콘텐츠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 “지속 가능한 아시아 관광의 모델 될 것”
정글리아는 일본 내 테마파크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60헥타르에 달하는 부지에는 22개 어트랙션이 들어섰다. 도쿄 디즈니 랜드(46.5헥타르) 도쿄 디즈니 씨(71헥타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54헥타르)와 비교했을 때에 가장 큰 규모다.
정글리아는 기존 골프장을 숲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열대 정글을 그대로 살려 짚라인, 번지점프, 출렁다리 등 액티비티를 배치했고, 19m 규모의 공룡을 만날 수 있는 ‘다이노소어 사파리’, 360도 열기구 체험 ‘호라이즌 벌룬’ 등 차별화된 콘텐츠도 더했다.
지역 자원을 살린 설계로 투자비를 절감하고 자연 자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카토 CEO는 “정글리아 프로젝트는 단순한 테마파크 개발이 아닌, 자연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시도”라며 “지속가능하면서 다른 지역에도 적용 가능하고 빠르게 전개할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에 잠재된 관광 자원을 발굴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글리아는 먼저 오키나와에 이 모델을 구현하고 이후 일본발, 아시아발 엔터테인먼트 모델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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