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장 공식' 단기 재현…과천 불장 이어 판교·평촌까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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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도화선으로 불붙은 서울 집값이 인근 강동구와 마용성(마포·성동·용산) 등 한강 벨트는 물론 과천을 거쳐 성남 판교·안양·평촌 등 경기 남부권마저 휩쓸고 있다. 과거 집값 급등기 시절의 시장 추이가 단기간에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장 안정에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9일 KB부동산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2.4로, 서울 강남구(112.6)를 제외하면 수도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과천 아파트 가격은 최근 1년간 서울 주요 상급지를 웃도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과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동월(94.5) 대비 18.9%나 올라 같은 기간 강남구(15.8%)보다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과천 내 주요 단지에서는 이달 들어 신고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동의 ‘과천푸르지오써밋’은 이달 11일 전용면적 59.93㎡ 매물이 직전 최고가보다 1억6000만원 오른 21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전날 10일에는 부림동의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84.9㎡ 매물이 22억4000만원의 역대 최고가에 손바뀜됐다.
 
성남시 분당구도 오름세를 잇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판교가 포함된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5월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01.1을 기록해 전월 대비 무려 0.77%나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재건축 단지와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도 속출 중이다. 지난 19일 서현동 ‘시범한양’은 전용면적 59.13㎡ 매물이 지난 3일 거래된 직전 최고가 대비 9500만원 오른 13억9000만원에 신고가 매매됐다. 수내동 파크타운 역시 기존 신고가보다 8500만원 상승한 21억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줄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성남 분당의 아파트 매물은 1개월 전 대비 26%, 과천도 매물이 25%가량 감소했다.
 
과천과 성남 분당 일대 집값이 들썩이면서 일부 매수세는 평촌 일대로도 옮겨 붙는 추세다.
 
평촌이 위치한 안양시 동안구는 매주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는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이는 2024년 9월 첫째 주(0.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안양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52건을 기록했던 안양시 동안구 일대 아파트 거래량은 2월 400건을 기록해 58.7% 증가했다. 이어 3월 577건을 보인 데 이어 5월에는 658건으로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과거 집값 상승기와 비슷하면서도 속도는 더욱 빠르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국토연구원의 ‘주택가격 상승기 시장참여자 행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집값 상승기 때 강남 3구에 이어 목동과 과천, 이어 판교(성남)와 평촌 등으로 상승세가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초고강도 대출 규제에 나선 정부가 선제적으로 과천 등에 대한 규제 지역 확대 카드를 추가로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과천의 경우 이미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위한 정성적 요건은 충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다만 규제 지역이 과천 등으로 확대될 경우, 인근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등도 상존해 규제 지역 확대에는 정부도 신중한 모습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집값 상승과 지역별 확산 추이는 지난 급등기와 유사하지만, 확대 속도는 문재인 정부 때보다 더 빠른 의외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승 추세와 속도를 볼 때 어느 방향이건 정부의 추가 대응 및 시그널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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