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아시아영화제서 '한국 영화' 집중 조명…베트남, 'K무비' 성공 벤치마킹 나서

  • 14편의 한국영화 통해 콘텐츠 전략과 글로벌 시장 진출 노하우 조명

응오프엉란 베트남영화개발협회 회장 사진베트남통신사
응오프엉란 베트남영화개발협회 회장 [사진=베트남통신사]


다낭 아시아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베트남 영화계가 한국 영화의 성공 전략과 글로벌 시장 진출 노하우를 적극 배우려는 모습이다.

29일 베트남 현지 매체 VOV에 따르면, 제3회 다낭 아시아국제영화제(DANAFF III)가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린다. 베트남 다낭시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동남아시아에서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참여작품 수, 상영 횟수나 전문가 세션 등이 대폭 확대됐으며, 특히 ‘한국영화 집중 조명’ 프로그램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사를 기념하고 이를 통해 베트남 영화계가 배울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응오프엉란(Ngo Phuong Lan) 베트남영화개발협회(VFDA) 회장은 “올해 한국을 초점 국가로 정한 것은 이번 영화제의 주제인 '아시아의 교량’이라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 영화 발전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베트남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란 회장은 “1960년대 두 나라 모두 전쟁과 서민 삶을 다룬 영화로 출발한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은 이후 체계적 콘텐츠 개발, 첨단 기술 활용, 국가 브랜드로서의 영화산업 육성을 통해 큰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가장 현실적으로 참고할 모델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화 집중 조명’ 프로그램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인 <서편제>, <춘향뎐>, <취화선>을 포함해 총 14편이 상영된다. 이들 작품은 한국 영화가 추구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상징하며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사용한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 전략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영화의 발전 단계를 시대별로 나눠 조명한다. 1960~70년대 동서양 문화가 교차하던 시기, 1980년대 개혁·개방기, 1990년대 후반 이후 한류 열풍까지 단계별로 상영작이 구성됐다. 이를 통해 한국 영화의 문화적 뿌리와 전략적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응우옌티아인티(Nguyen Thi Anh Thi) 다낭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부시장 격)은 “올해 DANAFF III는 지역 영화산업의 창조성과 연대 정신을 기념하는 자리”라며 “100여 편의 엄선된 상영작과 200회 가까운 상영 스케줄은 영화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영화 프로그램은 6월 30일부터 다낭의 주요 영화관에서 무료로 상영돼 한국 영화가 베트남 관객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화 상영 외에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포럼, 전시회, 예술인 교류 행사, 베트남 중부 지역의 문화·미식 소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이를 통해 다낭은 관광 허브를 넘어 아시아·세계 영화산업을 연결하는 창조적 거점 도시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베트남이 한국과 아시아 각국과의 문화·예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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