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바뀌는 증시 전망...키움·대신·LS 빼곤 연초 전망 다 틀렸다

  • 증권사 9곳 중 3곳만 '코스피 3000' 맞춰…나머지 6곳 괴리율 커

자료각 사
[자료=각 사]
 
 
증시 전망은 '예언'의 영역일까. 매년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은 엇나가기 일쑤다. 특히 하락장에선 실제보다 높은 전망을 내놔 '뻥튀기' 전망이란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올해는 어떨까.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 코스피 지수는 3071.70으로 마감했다. 지난 6월 2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3000선을 유지했다. 상반기 '삼천피'를 예상한 증권사는 얼마나 될까. 조사 결과 주요 증권사들의 연초 코스피 지수 전망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 코스피가 3000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을 내놓은 곳은 키움증권, 대신증권, LS증권 세 곳뿐이었다. 나머지 6개 증권사는 2800~2900선을 예상해 실제 지수와 괴리가 컸다. 뒤늦게 증권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망치를 높여가는 추세다. 3700을 넘어 4000포인트까지 점치는 증권사도 나오기 시작했다. 

30일 본지가 국내 9개 증권사들이 연초에 내놓은 코스피 전망치와 최근 수정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9곳 중 3곳을 뺀 6개 증권사의 전망치가 현 코스피 지수와 괴리가 컸다. 이들 9개 증권사는 상반기와 하반기 전망치를 모두 내놓은 곳들이다.

이들 9개 증권사가 올해 초 전망한 코스피 지수 예상 변동폭은 2351~2898이었다. 연초에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2250~2850을 내놨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도 코스피 밴드를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세 증권사의 연초 전망치는 하단 밴드가 2300이었으며, 상단은 2800~2850이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지난 5월 하순부터다. 특히 대선 결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전망치를 높이기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가 연내 371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연초 보수적이던 시각이 크게 바뀌는 분위기다.

6월에 이들 9개 증권사가 전망한 2025년 코스피 지수의 연간 변동폭은 평균 2603~3133 사이. 연초 전망치 평균(2351~2898)과 비교하면 250포인트 이상 전망을 높여 잡은 것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신증권이 코스피 지수 상단을 3400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다음으로 키움증권이 3300, 하나증권과 LS증권 3200, 한국투자증권이 3150으로 비교적 높게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연간 코스피 순이익이 증가해 코스피가 시가총액 2980조원 넘는다면 3710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단 기준 IBK투자증권(2380~3100), 한화투자증권(2500~3000), NH투자증권(2350~3000) 등도 코스피 3000선 전후를 예상했다.

가장 상단을 낮게 제시한 곳은 신한투자증권(2850)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를 2400~2850선으로 예상해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올해 초 2300~2850을 제시한 것에서 하단 밴드만 소폭 올렸다.

다수 증권사는 올해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긍정적 전망의 근거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 완화와 한국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힌다.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구조 재편을 위해 관세 재협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관세 부과 자체를 목적으로 한 극단적 정책이 아니라면 금융시장의 반응 강도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 등이 경기와 유동성의 동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 약세로 한국 수출 모멘텀을 견고히 만들고 하반기 국내 기업 실적 불안 심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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