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3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압구정4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안)과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및 경관심의(안)를 수정 가결했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은 현대 8차와 한양 3·4·6차 아파트를 신축 단지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번 심의 통과로 압구정4구역 일대는 향후 최고 70층 높이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300% 이하 용적률이 적용된 9개 동 1664가구(공공주택 193가구 포함) 규모, 최고 높이 250m의 신축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시는 심의를 통해 성수대교에서 보이는 4구역과 5구역 사이 주동(건물)들은 중저층으로 계획하고, 성수대교변 도심부로 진입하는 경관을 거점으로 상징적인 타워형 주동을 짓기로 했다. 시는 압구정 6개 구역에 특화 디자인과 경관에 어울리는 층수 계획을 정비사업을 통해 유연하게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일대 다수 노후 단지가 판상형 아파트로 경관이 획일적이라는 점 때문인데, 압구정4구역에도 이를 고려한 단지 설계를 배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관련해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주택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4구역 조합은 서울시의 심의 보류 후 시의 신속통합기획 기준에 맞는 정비계획 보완 및 변경 절차에 속도를 내왔다. 정비업계는 2구역의 시공사 선정에 이어 4구역에서 두 번째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4구역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압구정4구역의 경우 6개 구역 중 사업성이 가장 높은 3구역과 함께 입지적 위치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의 잠재적 수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압구정2구역 수주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2구역에서 ‘전략적’ 철수를 결정한 삼성물산을 비롯, 대형사들도 향후 압구정 3·4구역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핵심 수주 격전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3·4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될 경우, 일대 아파트 단지 가격 역시 추가적으로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점쳐진다. 압구정2구역 내 신현대아파트의 경우,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된 지난달 전용면적 183㎡ 매물이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됐고, 최근에는 전용 108㎡ 물건도 75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나머지 6개 구역 중 2구역을 제외하면 4구역의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건설사들 역시 선정 절차와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4구역 역시 3구역과 5구역에 맞닿은 지역이고, 수변 설계 등에서 메리트가 높은 사업장으로 대형사 여러 곳이 참여 가능성을 검토 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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